나는 마음에 수틀리면 아무것도 하지 못 하는 소인배인가. 그런 가보다. 마음이 어지럽다. 화난다. 짜증 난다. 이 상황이 마음에 안 드는 걸까. 이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내가 싫은 걸까. 어떻게 해야 할까. 정답이란 없다. 하지만 최선을 찾아야 한다. 최선이 없다면 차선이라도. 제1안이 안 된다고 주저앉는 것은 어린 애들이나 하는 짓이다. 1안이 안 된다면 2안으로, 2안도 안 된다면 3안으로. 길을 찾아야 한다. 


먼저 생각나는 대로 읊어 보자. 아, 나가고 싶은 생각뿐이다. 광릉 수목원에 가고 싶다. 사람이 드문 한적한 어느 곳. 아무 말 없이 나무만 바라보고 싶다. 최인호의 소설, '길 없는 길'에서 경허 스님께서 목도하셨던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을 공허를 내 안에서 찾고 싶다. 온갖 더러운 욕망이 꿈틀거리는 이 어지러운 마음을 평정하고 싶다. 시끄럽다 시끄러워. 내 마음속 태풍을 잠재우는 것 또한 하나의 위대한 용기지만, 난 아직 어리구나. 한참 어리구나, 난. 자질이 없는 걸까. 슬프다. 울고 싶다. 꿈은 이리도 원대한데, 내 그릇이 그에 부족해 세상 한가득 품지 못할까 두렵다. 내일 나는 오늘의 나를 두고 뭐라 평할까. 

"겁쟁이. 주제도 모르는 오만한 소인배."

딱 이쯤 어딘가겠지. 눈물이 난다. 이 눈물은 무슨 의미일까. 참회의 의미일까. 나 스스로 안타까워하는 연민일까. 아니다. 그것보단 동정에 가까우리라. 아 횡설수설하는구나. 잠시만 그러자꾸나. 하지만 매일은 안 된다. 매일은 곤란하다. 가끔은, 아주 아주 가끔은 이래도 된다. 이러도록 하자. 잠시만... 아주 잠시만...


2월 8일 2016년

월요일

대망 10권을 읽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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