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기 선생님께


선생님 안녕하세요. 인문 2반 손유린이에요. 이런 편지는 수능이 다 끝난 뒤에 편한 마음으로 쓰려 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쓰게 됐네요. 전에 말씀드리려던 것에 이어 적을게요. 저는 사실 문학에 뜻을 두고 있지 않아요. 제 꿈은 캐나다 고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사업가였고 앞으로도 변함없을 거예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문학에 관심이 없는 건 결코 아니에요. 되려, 제 꿈을 이루는 데에 있어서 꼭 필요한 수단으로써 문학을 첫손가락으로 꼽을 만큼, 지대한 관심을 두고 있어요. 


이 세상 사람들 전부를 제 가슴에 담고 싶어요. 저는, 1억 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아이폰X'라는 단일 기종을, '늘어선 1억 명의 사람들의 심장을 꿰뚫는 단 하나의 화살'로 받아들여요. 이 세상 사람들 전부를 이해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어 최대한 많은 사람을 이해하고자, 현실적 대안으로 인류 보편적인 공감대인 자연과 아기를 찾았고, 그 접근 수단(?) 중 하나로 문학을 선택했어요. 저는 박경리의 『토지』도 좋아하지만, 알베르 까뮈의 『페스트』도 정말 좋아해요. '전염병 창궐'이라는 하나의 문제 앞에서 수많은 사람의 다양한 문제 해결 방식을 관찰할 수 있고, 잠시나마 제가 그중 하나가 되어 간접 체험까지 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러니까 저는, 간접 경험으로써 문학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배우고 이해하고 싶은 거예요.


수능 끝나고, 공부 때문에 올해 봄에 읽다 그만둔 야마오카 소하치의 『대망』을 다시 읽기 시작해, 국내외 고전 문학들도 섭렵해 보고 싶어요. 그리고 그때 선생님의 조언을 받고 싶어요. 선생님,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데 생각을 정리해서 종이 위에 옮기기엔 시간이 넉넉하지 않네요. 수능 끝난 뒤에 뵐게요. 안녕히 계세요. 



10월 2016년

또 하나의 제자, 손유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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