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 시 쓰길 즐기는 대학생입니다. 시 쓰는 것만큼이나 편지 쓰는 것도 좋아하는데, 편지 끝에는 꼭 그 사람에 대한 제 마음을 엮어 시를 써 붙입니다. 때문에 제 시에는 늘 주인이 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시는 내가 쓰는 것이라 믿어 왔는데 '윤동주, 달을 쏘다'를 보고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시는 내가 홀로 써 그 사람에게 주는 것이 아닙니다. 그 사람과 내가 같이 쓰는 것입니다. 공연 중 윤동주가 설움에 북받쳐 읊피웠던 '쉽게 쓰어진 시' 또한 윤동주 혼자 지은 시가 아닙니다. 나의 십니다. 내 핏줄 어딘가에 흘러 녹아든 바로 나의 십니다. 우리 민족의 십니다. 


지금까지 쓰인 시도, 앞으로 계속 쓰일 시도 모두 모두 그대와 나의, 바로 우리의 십니다. 고맙습니다. 더없이 소중한 배움, 받아갑니다.



4월 1일 2017년

토요일 오전 2시

교회에서, 손유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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