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현대 사회에서는 굳이 '나의' 이야기를 할 필요도 없이 다양한 대중 매체를 통해 끊임없이 쏟아지는 '남의'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다른 사람과 오랫동안 대화할 수 있다. 오늘 아침에 고속도로 23중 추돌사고, 점심에 비리 의혹으로 얼룩진 인사청문회, 저녁에 연예인 K모 양 섹스 스캔들. 하루 24시간 종일 이야기 해도 다 못 할 정도로 정보량이 넘친다. 하지만 남는 건 없다. 누가 누구랑 사귀든 나랑 아무 상관 없다. 미국 드라마 Game of Thrones에서 Ygritte이 Jon에게 "It's you and me that matters to me and you."라 말한 것처럼, 내가 누구고 네가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는 남는다. 너에게 그리고 나에게도, 서로의 서로에 대한 인식으로 분명히 기억된다.


통일은 대박이라 부르짖는 것보다

꿈이 뭐냐 물었을 때 욕을 입에 달고 살던 친구의

잠시 머뭇거리며 수줍게 '노무사'라 답하는

순수함을 난 더 사랑한다.


9월 어느날 2015년

강대기숙학원 인문P2에서, 손유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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