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 #30

화월선


#21

  없이 부딪히며 

 안부를 물어오는 빗소리는 

님을 두고 하는 말일 테죠.


#22

과거의 고삐는 놓아라.


#23

만남은 헤어짐의 시작이므로


#24

떨어지는 저녁놀보다

타오르는 새벽의 해를


#25

사랑은 또한 언제나 위대한 전략


#26

도망가지 않는다.

여기에 남는다


#27

달을  본 지 오래됐다

시간은 늘었어도 여유는 오히려 줄었구나


#28

산뜻한 봄바람, 주렁주렁  익은 여름 과일

노을같이 붉게 타오르는 가을 단풍

그리고 쓸쓸함 위에 포근함이 얹힌 

겨울나무  설경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29

가지 마라 붙잡고도 싶어.


#30

 이상  시선에 내가 부끄럽지 아니하길.


12월 20일 2015년

일요일 오후 10시

2015 인P2 쫑파티를 보내고, 화월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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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 #20

화월선


#11

수학적 재능은 없는  같지만, 

수학을 좋아하는 재능은 있다.


#12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

그랑이 평생을 거쳐 소설 쓰는데 

자신의 죽음이 임박했던  마지막 순간까지 

 하나의 문장만 작문한다.

그가 사랑했던  하나의 여인을 위하여.


#13

자음 19개

ㄱㄴㄷㄹㅁㅂㅅㅇㅈㅊㅋㅌㅍㅎㅃㅉㄸㄲㅆ

모음 11개

ㅏㅓㅗㅜㅣㅡㅑㅕㅕㅠㅒㅖㅚㅟㅝㅘㅢㅓㅔㅐㅙㅞ

 40


#14

꿈이라도 꾼다면 들어주소서.


#15

바라만 보아도 아름다운  날에

 하나 가슴에 담지 못해

 얼마나 처량하냐.


#16

잊혀지지 않을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17

 마음이 바람에 흘러 흘러

그대 마음에 닿아 하나 되어 흐르면


#18

 예쁜 마음에  조금꽃잎 하나 띄워놓고

달빛 한가득 품에 안을 그릇이 되기를.


#19

가진  하나 없는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나의 이름이고

다음이  수필그리고 편지 따위가 그 다음이다.

그런 가장 소중한 것들을 너에게 주노니

 또한 나에게 아끼는 존재가 되어라.


#20

비극의 심연 속으로



12월 20일 2015년

일요일 오후 10시

2015 인P2 쫑파티를 보내고, 화월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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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10

화월선


#1

 어떤 것이라도 글로 쓰이기라도 한다면

일기조차도 만인이 읽을 것이라 염두하고 적는다.


#2

곡우입니다꽃이 내려 비가 피어납니다.

 마음에 불씨 하나 심어 놓고

그대 마음에 꽃씨 하나 변변치 않다면

당신이   씨앗은 무어란 말입니까.

#3

꽃은 만개하는 순간부터 시들어간다.


#4

꿈은 나에게 온다.


#5

 눈물은 아래 흐르지만

의지는 하늘로 솓는다.


#6

내일 다시 피기 위해

오늘 당장 제  하나 던져

황홀의 절경을  세상에 수놓는다.


#7

 세상에 아름답지 않은 꽃은 없다.

 길에  조차 

 눈길에 밟히기라도 한다면 

없이 소중하다.


#8

누구보다 먼저 봄이 왔음을 마음으로 느끼고

꽃이 피었음을 제일 빨리 알아챌  있는 나이고 싶다.


#9

지금 흘린 눈물이  겨울에 눈이 되어 내린다.


#10

무지로 이해할까 부덕으로 이해할까

무지하면 부덕한가 부덕하면 무지한가



12월 20일 2015년

일요일 오후 10시

2015 인P2 쫑파티를 보내고, 화월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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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근이에게

화월선


지금 들려오는 노래는

시간을 돌아올 너를 위한 행진곡.


귀를 모두 막아야지만 들을  

있는 노래는

너라는 하나의 꽃을 위한

모두의 합창곡. 


언젠가 별이 내리는 하늘을 보며

가슴으로 들어야 비로소 들을 있는 노래는

너를 위한 마음의 연주. 


뜨거운 가슴으로 듣고  

눈물과 영혼으로서 새겨라.


모든 마음 다하여 너를 위해

부르는 가족, 친구와 영혼을.


2011년



제일 친한 친구인 형근이의 입대를 앞두고 만나 지은 즉흥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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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비를 믿니

화월선


나비가 있었으면 좋겠어.


추녀가 미녀가 되고

범재가 수재가 되고

거지가 부자가 된대도


놀라지 않고 곧이곧대로 

믿을 있는 그런 세상이 있었으면 좋겠어.


12월 13일 2015년

일요일 오전 12시 30분

대망 4권을 읽으며, 화월선.



너는 나비를 믿니?

나는 애벌레가 자라 나비가 된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아

눈에 담기 불편한 벌레가 아름다운 나비가 된다니.  변화를 눈으로 직접 보고도 믿을  없어. 


내가 나비를 믿게 된다면,  이유는 바로 혜정이 덕분일 거야. 책상 위를 무대 삼아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노래 부르는 혜정이의 모습은 동화  공주님의 그것과 같이 아름다웠어.  이전의 혜정이를 벌레와 비교할  없지만, 마지막 날에 보았던 뮤지컬  혜정이는 나비같이 황홀하기만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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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월지기(秋月知己) - 후속

화월선


나는 그렇게 비루해지고 비루해져서

이 세상 모든 별들을 한가득 끌어안고

인민에게 내려와


모든 별들의 어둠으로서

모든 풀꽃의 거름으로서

만인의 달빛과 함께하리라.


12월 12일 2015년

토요일 오후 11시

강대기숙 인문P2 쫑파티를 계획하며, 화월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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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1)

화월선


영원히 바라볼 수 있는 것은

함께할 때 잠깐의 즐거움이 아니라

태산같이 높다란 빈자리의 여운 뿐이다.


어찌할 수 없는 누추한 네 앞모습보다

잊혀지지 않을 단 하나의 넋으로 기억될

네 뒷모습을 위하여.



4월 19일 2015년

월요일 오후 5시 50분

지수함수 문제를 풀다가, 화월선



무제(2)

화월선


영원히 바라볼 수 있는 것은

함께할 때 잠깐의 즐거움이 아니라

태산같이 높다란 빈자리의 여운 뿐이다.


어찌할 수 없는 누추한 네 앞모습보다

일어나라 울부짖는 이

단 하나의 광야와도 같은

네 뒷모습을 위하여.



4월 29일 2015년

수요일 오후 2시

한국사 아이들에게, 화월선



이 세상 그 누구라도 너와 함께 있지 않은 시간보다 함께하는 시간이 더 오래일 수 없다.

만나면서 기억되는 시간보다 등 돌려 헤어지는 즉시부터

기다리고 돌아보며 눈으로 다시 맞을 그 순간까지의 시간이 훨씬 더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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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勇氣)

화월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하여

몸을 던져 희생하는 것만이 용기가 아니다

네 마음속 태풍을 잠재우는 것 또한 위대한 용기다


12월 8일 2015년

화요일 오후 9시

권세훈 선생님을 뵙고

옛 연습장을 들춰보며, 화월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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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6일 2014년

화월선


나는 너희를 통해 나 자신과 세상을 바로 보게 된다. 

내가 지금까지 느끼고 생각해온 모든 것들을 너희에게 비춰봄으로써

내가 어디에 있고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지 알게 된다. 

고로, 너희는 내 자화상임에 동시에

이 넓은 세상을 헤쳐나감에 필요한 등대이기도 하다.


2월 26일 2014년

수요일 오후 7시

송슬아 이용구 이로빈에게, 화월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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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일 2014년

화월선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니

모든게 꿈만 같고 아련해지네. 


그만큼 행복했기에 

벌써 추억이 된것이겠지.  


추억으로서 돌아보니 

이만큼 또 슬퍼지고,


내일 다시 생각하면

또 웃기도 울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난 좋아.

고마워 얘들아. 


2월 2일 2014년

일요일 오후 11시

오남리에서, 화월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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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죽은 사랑을 싣고

화월선


나 오늘 하루 속 편히 보낼 수 있었던 까닭은

그대가 밤을 지새우며 정성 들여 끓여준

호박죽 한 그릇 때문이리라.


그대가 나를 생각함에

한 점의 망설임도 없었듯

나 또한 이 마음을 전함에 있어

조금의 부끄러움도 없었다 고백하노라.


꽃 같은그대의 고운 얼굴과 마음씨,

고이고이 간직하길 바라고

바라며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바라며

내 마음을 담아 보내노라.



남몰래 호박죽을 챙겨 준 영양사 누나에게 고마움을 전하고자 쓴 편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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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서시(序詩)

화월선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다 해결이 될까.

하지만 시간을 되돌리지는 못한다.

그래도 어찌어찌하여

우리들의 세상에 조금이라도

남아있을지도 모를 기적이 일어나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 해도,

나는 내가 지금 바라는 대로

행복해 질 자신이 없다.


그때의 나는 지금의 나와 같이

로마의 영웅들을 존경하고

서태지의 음악을 좋아하며

단 하나의 사랑에 목메 사는

손유린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렇다 하더라도,

내 마음은 아직도 간절히

이제는 이미 '추억'이 되어버린

그때로 돌아가길 원하나 보다.

이제서야 나는

그때의 그리움을 사랑하고

그때의 슬픔마저 추억으로

간직할 준비가 된 것이겠지.


자, 지금부터 나는 기적을 만나러 가겠다.



내 미래의 유서 혹은 죽음이 임박했을 황혼기에

마지막으로 쓸 수필의 서시. 고1 무렵에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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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월지기(秋月知己)


별이 아니다

별이 아니다

나는 별이 아니다.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을 

공허한 심연 속 어딘가

흩어지는 너를 찾아 나서는 나는

차라리 비루한 어둠이리라.


나는 얼마 없는 빛을 품고

너에게 다가가 꽃을 내밀면

너는 미소로 받아내어

밤하늘에 부치니

우리 달빛 환하게 빛나고 너는


별이 되리라

별이 되리라

너는 별이 되리라.


아, 너는 별이 되고 나는

너를 비추는 비루한 어둠이리라.



9월 28일 2015년

월요일 오후 6시

가을 하늘 아래 장엄한 저녁 노을 속에서

화월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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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화월선 유한나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어떤 꽃이 되길 바라느냐.


곧 멀리 날아갈 민들레 같은 너에게

난 꽃이기보단 바람이고 싶어라.



한국에 들어온 지 3년 차. 아토피가 어느 정도 호전되어

다시 미국으로 돌아갈지 말지 고민을 하던 차.

문답으로 같이 지은 내 인생 최고의 시.

가장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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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월선


너는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우며

언제나 보이는 그대로 화사하다. 


너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조차 향기롭고

네가 바라보는 시선 또한 따스하다. 


모두가 이성에 눈이 멀어 침묵할 때. 

너 홀로 눈물 흘려 일깨우고


모두가 감성에 미쳐 울부짖을 때

너 홀로 두 팔 벌려 감싸 안으니


너는 나의 신이고. 만인의 여신이다.


오 신이시여, 바라옵건데 들어주소서.

오늘 당장 헤어지고 

내일 바로 잊혀질

우리 사이가 아닐 것임을.

내가 기억하고 네가 잊지 아닐 것임을.


오 신이시여, 바라옵건대 들어주소서.



2월 07년부터 지금까지(12월 15년) 써오고 있는 시.

한 사람을 바라보며 썼으나 지금은 잊혀지고

시상이 메말라 도무지 진척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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