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없는 전시회


비시각장애인들과 공감할 수 있도록 시각장애인의 머릿속 그림을 글자로 표현한 전시회에 다녀왔다.


눈으로 읽고 마음으로 그리는 경험이 참 신선하고 가슴 아팠고

내가 나고 자라온 사회를 위하여 뭔가를 하는 것도 썩 괜찮은 일이란 걸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첫 번째 그림을 머릿속으로 그릴 땐, 그 그림을 사랑하지 않고선 도저히 배길 수 없었고

다섯 번째 그림을 보고선 더 참지 못하고 울어버렸다.

최인미, <내가 나에게, 실례합니다>



9월 6일 2017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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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비창 2악장

월광 소나타 1악장

교향곡 7번 2악장

교향곡 9번 4악장


비탈리(Tomaso Antonio Vitali)

Chaconne for Vilolin and Orchestra

https://www.youtube.com/watch?v=9_V0KE_8c4U


쇼팽(Frederic Chopin)

녹턴 Op.9 No.2

Ballade in G Minor

피아노 협주곡 2번 1악장

https://www.youtube.com/watch?v=mjVezhFQjxo


비발디(Antonio Vivaldi)

사계 겨울 1악장

사계 겨울 2악장


라흐마니노프(Sergei Vasilievich Rachmaninoff)

Piano Concerto no.2 op.18

https://www.youtube.com/watch?v=rEGOihjqO9w


파가니니(Nicholo Paganini)

바이올린 협주곡 4번 2악장

https://www.youtube.com/watch?v=GBL36_OdcDQ

The Devil's Violinist에서

https://www.youtube.com/watch?v=Vy6N077xXZs

https://www.youtube.com/watch?v=YCsVEsQlm7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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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Shakespeare in Love>를 보며 느낀 점


영상매체가 없던 옛날. 

작가의 섬세한 시나리오와 배우의 열연 너머

인생의 희로애락을 보고 느끼던 옛날 사람들. 

조금의 어눌한 발성과 연기도 참지 못해 비웃는 현대 사람들. 

옛날 사람들이 가졌던 풍부한 상상력을 상실한 현대 사람들.


사업가가 일은

모자란 상상력을 채워주는 일일까.

아니면 여남은 상상력조차 극한으로 없애버려 

보이면 보이는 대로만 믿는 노예로 만드는 일일까. 


나는 어느 쪽인가. 

어디로 것인가.



어느날, 2015

할머니 댁에서, 손유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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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보


조각보, 화월당(花月黨)의 상징. 

7월 12일 2018년, 천 쪼가리들을 하나로 모아 아름다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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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로 시 쓰길 즐기는 대학생입니다. 시 쓰는 것만큼이나 편지 쓰는 것도 좋아하는데, 편지 끝에는 꼭 그 사람에 대한 제 마음을 엮어 시를 써 붙입니다. 때문에 제 시에는 늘 주인이 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시는 내가 쓰는 것이라 믿어 왔는데 '윤동주, 달을 쏘다'를 보고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시는 내가 홀로 써 그 사람에게 주는 것이 아닙니다. 그 사람과 내가 같이 쓰는 것입니다. 공연 중 윤동주가 설움에 북받쳐 읊피웠던 '쉽게 쓰어진 시' 또한 윤동주 혼자 지은 시가 아닙니다. 나의 십니다. 내 핏줄 어딘가에 흘러 녹아든 바로 나의 십니다. 우리 민족의 십니다. 


지금까지 쓰인 시도, 앞으로 계속 쓰일 시도 모두 모두 그대와 나의, 바로 우리의 십니다. 고맙습니다. 더없이 소중한 배움, 받아갑니다.



4월 1일 2017년

토요일 오전 2시

교회에서, 손유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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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하는 여인, 장 자크 에네


장 자크 에네(Jean Jacques Henner)의 독서하는 여인(La liseuse)

전시관에서 이 그림을 직접 보았을 때의 황홀감을 잊을 수 없다.
새빨간 머리 색과 짙은 어둠의 강렬한 대비에 매료되어 
넋을 잃고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2월 22일 2017년
수요일 오후 8시
한가람 미술관 (프랑스 국립 오르세미술관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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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의 정오의 휴식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의 정오의 휴식(Noon: Rest from Work)



2월 22일 2017년
수요일 오후 8시
한가람 미술관 (프랑스 국립 오르세미술관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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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분가(萬憤歌)

조위


(상략)


내 가슴의 한이 뿌리가 되고

나의 눈물이 가지가 되어

임의 집 창 밖에 있는 외나무 매화로 다시 태어나

눈 속에 혼자 피어 베갯머리에 시드는 듯이

달빛에 그림자가 임의 옷에 비취거든

어여쁜 이 얼굴을 너로구나 반기실까.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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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이들(식객) 장난

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


#2 웨이터 미친놈 1명

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


#3 너덧 명 추가. 남자 웨이터 여럿과 식객들.

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


#4 남자 전체.

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


#5 여자 소수 (그 사람과 먼 여자)

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


#6 여자 (그 사람과 가까운 여자들)

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


#7 여자 전체 (그 사람 빼고 전부)

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



남자 멋있게 등장.



#8 그 남자 (절도 있게 박자 맞춰서)

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


#9 그 남자 (그녀에게 다가가면서)

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


#10

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

(다가가며)

멈~~~춰~~~

(키스하며)

라!


3월 6일 2016년

일요일 오후 11시 45분

퇴실하기 전에, 손유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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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

이홍민

큰 그릇은 쉽게 차올라 넘치지 않고

큰 새는 날개를 쉽게 펴 날아오르지 않고

큰 강은 바다를 향해 느리게 흐른다.


큰 그릇은 세상 모든 것을 담아도 넘치지 않고

큰 새는 날아오르면 만 리를 날아가며

큰 강은 흐르면 바다를 이루어 간다.


큰 그릇은 어떤 흔들림에도 기울어 넘치지 않고

큰 새는 바람을 거슬러 날아오르며

큰 강은 산과 언덕도 막을 수 없다.


크다는 것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며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1월 30일 2016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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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노형근


언젠가 이런날이 올거라 생각했음에

슬픔을 머금으며 웃으며 보냅니다


떠나는 그대모습 내눈에 선명했기에

사라진 그대자리 내눈엔 보입니다


내눈물 닦아주던 그대를 보고싶음에

오늘도 그곳에서 하루를 보냅니다          

                                           

반드시 돌아온단 약속을 믿고있기에

돌아올 그대모습 선명히 보입니다


언젠가 이런날이 올거라 생각했음에

슬픔을 머금으며 웃으며 보냅니다



3월 31일 2014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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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말이다. 번쯤 혀를 뽑힐 날이 있을 것이다. 언제나 번지르르 하게 늘어놓고 실천은 엉망이다. 오늘도 너는 열여섯 시간분의 계획을 세워놓고 겨우 시간분을 채우는 그쳤다. 쓰잘 없는 호승심에 충동된 여섯 시간을 낭비하였다. 이제 너를 위해 주문을 건다. 남은 중에서 하루라도 계획량을 채우지 않거든 너는 시험에서 떨어져라. 하늘이 있다면 하늘이 도와 반드시 떨어져라. 그리하여 주정뱅이 떠돌이로 낯선 길바닥에서 죽든 일찌감치 독약을 마시든 하라."


이문열, <젊은 날의 초상>

실체발부 수지부모(身體髮膚 受之父母)

공자(孔子)


身體髮膚 受之父母

신체발부 수지부모


不敢毁傷 孝之始也

불감훼상 효지시야


立身行道 揚名於後世 

입신행도 양명어후세

以顯父母 孝之終也 

이현부모 효지종야


《효경》의 〈개종명의()〉장



공자가 집에 머물러 있을 때, 증자가 시중을 들고 있었다. 공자가 증자에게 "선왕께서 지극한 덕과 요령 있는 방법으로 천하의 백성들을 따르게 하고 화목하게 살도록 하여 위아래가 원망하는 일이 없도록 하셨는데, 네가 그것을 알고 있느냐?"라고 물었다. 증자는 공손한 태도로 자리에서 일어서며 "불민한 제가 어찌 그것을 알겠습니까"라고 대답하였다.

공자는 "무릇 효란 덕의 근본이요, 가르침은 여기에서 비롯된다. 내 너에게 일러 줄 테니 다시 앉거라. 사람의 신체와 터럭과 살갗은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니, 이것을 손상시키지 않는 것이 효의 시작이다(, , ). 몸을 세워 도를 행하고 후세에 이름을 날림으로써 부모를 드러내는 것이 효의 끝이다. 무릇 효는 부모를 섬기는 데서 시작하여 임금을 섬기는 과정을 거쳐 몸을 세우는 데서 끝나는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이 이야기는 《효경》의 첫 장인 〈개종명의()〉장에 실려 있다. 여기서 유래하여 신체발부 수지부모라고만 하여도 뒷 구절인 '불감훼상, 효지시야'와 연결되어, 부모에게서 받은 몸을 소중히 여겨 함부로 손상시키지 않는 것이 바로 효도의 시작이라는 뜻으로 통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신체발부수지부모 [身體髮膚受之父母] (두산백과)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작자 미상[각주:1]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Love, like you've never been hurt

Unknown[각주:2]


Dance, like there is nobody watching.

Love, like you've never been hurt.

Sing, like there is nobody listening.

Work, like you don't need the money.

Live, like it's heaven on earth.

  1. http://cozyroom.egloos.com/1448520 [본문으로]
  2. http://cozyroom.egloos.com/1448520 [본문으로]

생명의 서: 일장

유치환


나의 지식이 독한 회의를 구하지 못하고

내 또한 삶의 애증을 다 짐지지 못하여

병든 나무처럼 생명이 부대낄 때

저 머나먼 아라비아의 사막으로 나는 가자


거기는 한번 뜬 백일(白日)이 불사신같이 작열하고

일체가 모래 속에 사멸한 영겁의 허적(虛寂)에

오직 알라의 신만이

밤마다 고민하고 방황하는 열사(熱沙)의 끝


그 열렬한 고독 가운데

옷자락을 나부끼고 호올로 서면

운명처럼 반드시 '나'와 대면케 될지니

하여 '나'란 나의 생명이란

그 원시의 본연한 자태를 다시 배우지 못하거든

차라리 나는 어느 사구에 회한(悔恨) 없는 백골을 쪼이리라

그 날이 오면

심훈


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은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 날이

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 주기만 하량이면

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

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


그 날이 와서 오오 그 날이 와서

육조(六曹)앞 넓은 길을 울며 뛰며 뒹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

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

커다란 북을 만들어 들쳐 메고는

여러분의 행렬에 앞장을 서오리다.

우렁찬 그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 거꾸러져도 눈을 감겠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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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유문(春香遺文)

서정주


안녕히 계세요.

도련님.


지난 오월 단옷날, 처음 만나던 날

우리 둘이서, 그늘 밑에 서있던

그 무성하고 푸르던 나무같이

늘 안녕히 안녕히 계세요.


저승이 어딘지는 똑똑히 모르지만,

춘향의 사랑보단 오히려 더 먼

딴 나라는 아마 아닐 것입니다.


천 길 땅 밑을 검은 물로 흐르거나

도솔천의 하늘을 구름으로 날더라도

그건 결국 도련님 곁 아니에요?


더구나 그 구름이 소나기가 되어 퍼부을 때

춘향은 틀림없이 거기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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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꽃의 소묘(素描), 백자사,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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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

조지훈


사랑을 다해 사랑하였노라고 

정작 할 말이 남아 있었음을 알았을 때 

당신은 이미 남의 사람이 되어 있었다


불러야할 뜨거운 노래를 

가슴으로 죽이며

당신은 멀리로 잃어지고 있었다.

하마 곱스런 눈웃음이 사라지기전 

두고두고 아름다움으로 잊어 달라지만 

남자에게서 여자란 기쁨 아니면 슬픔 


다섯 손가락 끝을 잘라 핏물 오선을 그려 

혼자라도 외롭지 않을 밤에 울어 보리라

울어서 멍든 눈물김으로 

미워서 미워지도록 사랑하리라


한잔은 떠나버린 너를 위하여 

한잔은 너와의 영원한 사랑을 위하여 

또 한잔은 이미 초라해진 나를 위하여 

그리고 마지막 한잔은 미리 알고 정하신 하나님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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