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대하여
꿈을 가져야 한다
꿈이 있는 사람은 언제 어디서 뭘 하든 꿈을 잊지 않는다.
만고의 길잡이인 북극성이나 나침반의 N극처럼
꿈은 그 사람, 그 인생의 지향점이 된다.
나는 석정이를 믿고 또 좋아한다. 꿈이 있어서 믿고, 꿈이 있어서 좋아한다.
석정이는 앞으로 어떤 고난을 겪어도, 언제나 꿈을 바라보고 다시 일어설 테니까.
가끔은 오랜 여정에 지쳐 때아닌 방황을 해도, 결국엔 다시 꿈을 향해 나아갈 테니까.
난 석정이의 꿈 길 옆, 벤치에 앉아 따뜻한 둥굴레차 한 잔을 들고 석정이를 기다리기만 하면 되니까.
나는 그래서 석정이를 믿고 또 좋아한다.
꿈은 왜 꿈일까
꿈을 왜 꿈이라 부를까.
1. 잠자는 동안에 깨어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사물을 보고 듣는 정신 현상.
2. 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
3. 실현될 가능성이 아주 적거나 전혀 없는 헛된 기대나 생각.
사전으로 찾아보면 이렇게, 셋이나 비슷하지만 다른 뜻이 있는데 말이다. 이 세 가지를 내 방식대로 적절히 조합해보면
한 여름밤의 꿈처럼 아련하고
사막 한가운데의 신기루처럼 기묘한
그래서 그런지 더 내 손으로 분명히 이루고 싶은 그 무엇.
그래서 꿈은 꿈이 아닐까.
- 어떤 것이 꿈일까
오늘 점심으로 육회를 배부르게 먹고 싶은 것도 꿈일까.
매 연말 연초마다 담배를 끊고 술을 줄이고 살을 빼고 싶은 것 또한 꿈일까.
소년 만화의 순진무구한 주인공처럼 세계 정복을 외치는 것 또한 꿈일까.
모르겠다. 누군들 알 수 있을까. 네가 그렇다면 그런 거고, 아니라면 아닌 거겠지.
너의, 너만의 꿈인데 어느 누가 뭐라 말할 수 있을까.
다만, 네가 그 어떤 무엇을 '꿈'이라 이르고 분명히 이루고자 한다면,
그리고 너 스스로 다른 이 앞에 나서서 그 어떤 무엇을 '꿈'이라 당당히 내보이고자 한다면,
최소한 그 '꿈'에 걸맞은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
노력하지 않는 꿈은 꿈이라 말 할 수 없다.
바라면 바라는 대로 이루어질 수 없고, 한순간의 단순한 요행으로 이루어진다 해도
어제보다 오늘 하루 더 꿈에 다가서려 애쓰는 당신들의 노력이 빛바래져선 안되니까.
- 허석정
석정이는 도시계획사가 되기를 꿈꾼다.
관련 책이나 논문을 읽기도
도시계획 시뮬레이션 게임을 하기도
연습장에 도시계획 스케치를 하기도 한다.
석정이는 꿈을 꾸고
어제보다 오늘 하루 더 다가서고
그리고 그렇게 조금씩,
그리고 그렇게 반드시
이루어진다.
11월 22일 2015년
일요일 오후 3시
여행을 준비하며, 손유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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