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8일 2016년
가끔은 슬프고 자주 또 슬프다.
어쩌면 바라면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핏빛 눈물들이 쏟아져 가슴 깊이 메우고
희망 어린 허상 앞에 무너져 내린다.
포기하고 싶다.
지쳤나보다.
죽음이 머지않았다.
날 좀 지켜줬으면
나 그냥, 쓰러지면
남자든 여자든
누구든 좋으니
병원이든 분향소든
날 업고 뛰어 갔으면 좋겠다.
모든 걸 내려놓고
잠시든 영원히든
나 깊이 잠들 테니
누구든 내 옆에 앉아 누어
예쁜 그릇 한가운데
꽃잎 하나 띄워 놓고
달빛노래 불러줬으면.
6월 18일 2016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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