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16년
4월 1일 금요일 2016년
###커피믹스 뒤집어쓰기.
###만우절 태균이와 자리 바꾸기.
###분노의 편지.
4월 2일 토요일 2016년
###부등식 어떻게 하지?
###허석정, 박준호에게 편지.
###4월 휴가 잔류 확정.
###3월 대성 목표 달성(수학 80점, 30등 이내, 최고점)
4월 3일 일요일 2016년
###달밤이 흐려 달을 볼 수 없다.
달은 항상 떠 있는데
달을 보고 싶은데 볼 수가 없네.
저 구름을 걷어내고 싶어라.
4월 5일 화요일 2016년
###외롭다.
오늘 별이 참 많다.
유독 하나의 별만이 빛나 보인다.
저 별은 무슨 별일까.
옆에 홍민이가 행성 같다고 한다.
별이 아니어도 좋아. 충분해.
4월 6일 수요일 2016년
###3차 함수 그래프
상수: 가족, 친구
1차: 부, 명예, 권력
2차: 모험
###곡우가 내린다.
옛날 벤쿠버에서 맡던 비/풀 냄새가 난다.
향수에 젖는다.
4월 7일 목요일 2016년
###감기에 걸렸다. 힘들다. 지친다.
양호실에서 5시간 잤다.
옆에서 문석이가 박카스 한 병을 줬다.
앞이 보이지 않는다. 깜깜하다.
까마득히 멀리 있는 저 별을 향해 나아가자.
4월 8일 금요일 2016년
###어제오늘 합쳐서 교실/양호실에서 10시간 잤다.
4월 양보드 1위는 내 차지가 될 것 같다. 감기가 심했는데 이제 많이 나아진 것 같다.
어제오늘 정말 죽을 것 같았는데 다행이다.
###하늘 위 항상 떠 있는 ‘별 아닌 별’의 정체는 목성이란다. 홍민이가 그랬으니 맞겠지.
###갈대처럼 이리저리 흔들리던 마음도 이제 어느 정도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아마, 오늘 받은 석정이의 편지 덕택이리라. 하하. 오랜만에 기분이 좋다.
슬럼프는 딱 이틀뿐이었다. 놀랍게도!
휴가 4일 남았다. 난 잔류지만 기다려진다.
5일(수, 목, 금, 토, 일) 동안 종일 자습이면 어느 정도까지의 수학 실력을 키울 수 있을까.
정석에 기대를 걸어보자.
###영혼을 담은 편지를 써 보자. 글감을 차근차근 모아보자. 어려운 일 아니다.
###힘내자. 끝까지!
4월 13일 수요일 2016년
###2016년 강대기숙 인문 2반 회고록 2월~4월 완성.
###총선 투표했다.
4월 14일 목요일 2016년
###장난치려다 망함. ㅠㅠ
되려 친해짐. ^^*
###밤하늘 위 저 달은
아직 다 차오르지 않았고
교탁 위 내 꽃 또한
아직 다 피지 않았습니다.
아직입니다. 멀었습니다.
기다립니다.
###기죽지 마.
정말 아름다운 건
하늘 위에 있어.
그리고 잊지 마.
너 또한,
누군가의 달이라는 걸.
4월 14일 2016년
목요일 오후 10시
아름다운 달을 바라보며, 화월선
4월 15일 금요일 2016년
###치킨 소동
4월 19일 화요일 2016년
###국어 1교시가 끝났을 때 다 맞힌 줄 알았다.
수학 2교시가 끝났을 때 역시 다 맞은 줄 알았다. 처음이었다.
수학 21, 30번을 맞힌 적도, 만점이란 확신이 들었던 적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뭐, 결과는 영 아니었지만, 꽤 즐거웠다. 수학 빼고 다 떨어졌지만, 기분이 좋다.
공부한 만큼 실력이 늘어나는 게 느껴진다. 수학 88점도 내겐 최고점이다.
실수 2개 해서 아쉽기도 하다. 최초 90점, 1등급도 어렵지 않았는데…
국어도 설사로 70분 만에 푼 것 치곤 괜찮았다. 2개 틀린 것도 역시 실수…
영어는 자주 듣기 문제를 틀리는데, 긴장해야겠다. 듣기 시간에 집중하자. 문제 풀 때 또한 마찬가지다.
사탐은 뭐, 할 말 없다. 좀 더 꼼꼼히 보자. 하하. 점수가 떨어졌어도 기분은 좋구나.
내 작년 4월 성적표를 보자면 수학 36점에, 총점이 279점이었는데, 어느덧 수학 88점이라니.
갈 길이 멀지만, 만족한다. 5월 빌보드의 꿈이 먼 미래가 아니다. 할 수 있다. 해야 한다.
D-30, 380. 어렵지 않다. 의연하고 대범하게 헤쳐나가자. 당당하게.
###달은 언제나 아름답게 빛난다. 하지만 아직 다 차오르지 않았다. 내일이다.
4월 20일 수요일 2016년
###분명 보름달일 텐데 구름에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김병직 선생님의 훈계가 간식 시간에 있었다.
애들이 자극받았으면 좋겠다. 나 또한 역시도.
4월 21일 목요일 2016년
###구름에 가린 달이 언뜻언뜻 보였다.
###서울대에 못 갈까 두렵다. 무섭다.
점점 더 절박해지고 간절해진다.
###꽃이 피어난다.
4월 22일 금요일 2016년
###양호실에서 자면서 여러 꿈을 꾸었는데 그중에서 제일 기억남은 꿈이,
교실 사물함을 열었더니 주렁주렁 달린 선물과 편지가 걸려 있었다.
꿈에서도 그게 꿈인 줄 알았고 절대 깨고 싶지 않아,
온 정신을 다 해 꿈에 집중해 편지를 읽었다.
그리고 종 치고 일어나서 교실에 들어와,
바보같이 잠깐이나마 간절히 ‘꿈이 아니라야 한다’며 소원했었다.
그랬다. 그랬었다. 그랬었다…
###내가 어제 꺾은 꽃이 오늘 피었다. 하늘 위 떠 있는 달도 참 아름답다.
4월 23일 토요일 2016년
###달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4월 24일 일요일 2016년
###완벽히 아름다운 보름달이다.
반갑다.
4월 25일 월요일 2016년
###양호 선생님께서 금요일까지만 출근하신다 들었다.
그동안 쌓인 정이 얼만데. 아쉽기만 하다.
새로 오실 분에게 인수/인계하시는 중이신데, 나를 소개해 주셨다.
감사한 마음을 담아 꽃을 담아 드렸다.
원래 세 번째로 드리려 했었는데 그렇게 됐다. 장재효 선생님 다음으로.
4월 28일 목요일 2016년
###인사를 끝내지 못했다…
###석정이로부터 편지가 왔다. 5월 5일 어린이날에
석정, 준호, 성욱, 교윤, 예준 이렇게 다섯이 학원에 온단다. 기대된다.
###민성이와 자리를 바꾸기로 했다.
4월 29일 금요일 2016년
###양호실에서 마지막으로 출근하셨다.
헤어짐에 관해 물었고 헤어짐에 대한 답을 들었다.
두 번 다시 못 볼 기약 없는 이별은 슬프기보다 멍~했다.
당신께 섭섭하게도, 오래 가진 않으리.
수능이 끝난 뒤, 새 양호선생님 카톡으로 결과를 전해드려야겠다.
###성적표를 받았다. 점수로는 9점이 떨어졌는데,
반 등수로는 3점이 올랐다. 반이 휘청거리나 보다.
내 탓이다. 후세 다쓰지의 말을 다시 떠올리자.
죽어야 한다면 민중을 위해.
살아야 한다면 민중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