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 제안_여자 화장실 구멍



얼마 전, 여학우 세 명에게 학생자치에 뭘 바라는지 물었습니다. 5초 정도 생각하다 한 명이 여자 화장실 구멍 얘길 꺼내고, 듣고 있던 두 명도 단번에 그렇다며 맞장구치더라고요.


여자 화장실 칸막이마다 구멍이 송송 뚫려있단 얘기였어요. 그것도, 몰래카메라가 설치되기에 딱 좋은 위치에 말이죠.


문고리나 휴지 걸이를 바꿔 달다 생긴 구멍이라 착각할 법해서, 제가 바로 남자 화장실을 돌아보니 신기하게도 그런 구멍이 없거나 적더라고요.


다시 여학우들에게 돌아와 물어보니 사실 이게, 비단 우리 학교 화장실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하철, 관공서, 상가 등등 대다수 화장실 문제라 익숙하다네요.


그래서 볼일을 볼 때, 칸막이에 들어가 구멍이 있나 여기저기 살핀 뒤, 구멍이 있으면 휴지로 틀어막고 볼일을 본다더라고요. 살면서, 언제 한 번쯤은 반드시 찍혔을 거란 자조 섞인 농담까지 하면서요….


그래서 총학생회 정후보에게 제안했어요. 실리콘이나 뭐로 화장실 칸막이 구멍을 메꾸면 어떨까 해서요. 정후보도 제 친구들 얘기를 듣고 바로 수긍해 공약으로 넣더라고요.


그리고 이건 아직 안 한 얘긴데 이 글에 덧붙여 처음으로 제안합니다. 사실, 학교 화장실 문제는 우리 학생자치 힘으로 충분히 해결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학교 밖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화장실 스티커 캠페인은 어때요? 남학우, 여학우 할 것 없이 모두 다 받아가서, 당장은 우리 학교 주변부터, 멀리는 이 세상 모든(공용 포함) 화장실까지!!! 모든 불순한 시선들을 다 막아보자구요!!!


*다른 제안이 있다면 여러분도 말해주세요. 제가 그랬던 것처럼, 총학에 전달되지 않을까요?


*첨부된 사진은 우리 학교 화장실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여자 화장실 구멍이란 키워드로 검색해 얻은 사진입니다.


*이 글은 스물세 명가량의 여학우들의 제보와 검수를 통해 작성되었습니다. 솔직한 얘기를 나눠준 그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3 23 2018

금요일 오전 1

동아리방에서, 손유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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