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욱이에게.
어느 누군가가 나에게 다가와 지난 4년에 대해 후회하느냐 묻는다면, 나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후회하지 않는다'고 대답할 것이다. 그 이유는 내가 그 긴 세월을 성실히 보냈기 때문이 아니고(; 그 시절의 나는 하루가 12시간이어도 충분했을 정도로 게을렀다.) 책을 많이 읽어서도 아니다. 내가 조금도 후회하지 않는 까닭은 지금 내가 이 자리에 앉아 있기 때문이다.
그저 남들보다 조금 더 먼 길을, 조금 더 넘어지고 넘어져서 여기까지 온 것뿐이다. 분명, 험한 여정이긴 했어도 순전히 나의 의지만으로 옳은 선택(지금 내가 믿고 있기를)을 해 지금 이 자리에 앉아 있다. 앞으로도 내가 어떤 잘못이나 실수를 해 똑같은, 아니 어쩌면 더 험난한 고행길에 오른다 해도 결국에는 나 스스로 정답을 찾아낼 것이라는 확신을, 나는 가지고 있다.
그것이 바로 자신감이오, 자존감이다. 너 스스로 믿고 행하라. 네가 무얼 하든 내일의 너는 오늘의 너를 용서할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다.
자신감의 용기로, 자존감의 이름으로.
1월 22일 2015년
목요일
大器晩成욱이를 생각하며, 손유린
성욱이에게 퇴소 권유를 한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