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윤이에게.
쫑파티에서 직접 말하려 했는데 네가 못 오게 돼서 이렇게 전해. 3월 어느 날, 우리 반 조용히 만드는 내 서툰 방식이 자꾸 눈에 밟혔는지 너는 나에게 쪽지를 줬어. 그것은 누구에게도 받아본 적 없는, 그 자체만으로도 고마운 피드백이었고 나는 바로 고맙다 말하고 싶었지만, 그때 그 상황에선 할 수 없었어. 선생님께서 남녀대화 금지를 나에게 준엄히 요구하셨고, 고지식한 나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차마 그럴 엄두조차 내지 못했어. 고마워. 많이 늦었네. 그때 정말 고마웠어. 쫑파티에 왔었으면 좀 더 많은 얘길 나눌 수 있었을 텐데 아쉽네.
내가 캐나다에서 매일 마시던 음료, Strawberry Frapuccino를 같이 보낼게. 즐겁게 대학 생활 하길 바라고 그럼 안녕.
그때 그 사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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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2일 2015년
화요일 오후 11시
잠잘 준비를 하며, 손유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