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지에게.
안녕 민지야. 잘 지내니. 네가 걱정해주던 쫑파티는 무사히 잘 끝났어. 너도 지영이도 왔었으면 더 재밌었을 텐데, 아쉽네. 아쉬워. 나는 지금 12월 27일에 학원 다시 들어갈 준비 하고 있어. 마음의 준비. 끝내 네 글을 못 읽고 들어가는구나. 하하…. 작년 이맘때엔 별생각 없이 학원 들어갔었는데 올해는 좀 다르네. 재수라 그런가 힘들어. 더욱더 다부진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 것 같네.
이렇게 작년의 각오를 되새기면서 인간관계 정리도 같이하고 있어. 그러니까 이 편지 또한 쓰고 있지. 청주에서 고마웠어. 간단한 식사 한 끼라 치부하기엔 내가 깨달은 것들이 너무 값져서 쉽게 넘길 수 없네. 기억하니? 2인용 간이 책상을 이용한 유연한 사무실 공간 활용법. 내 미래의 사무실에 큰 도움이 될 거야. 고마워. 그리고 덧붙여, 네가 쫑파티에 못 온다고 내게 말할 때 미안하다고 열 번은 말했잖아. 오히려 내가 네 덕 봤는데 네가 계속 그렇게 말하니 더 미안하더라. 늦었지만 네 값진 선물에 대한 부족한 답례, 이 편지에 얹어 보낼게. 우리 다시 보기 힘든 사이니 부담 없이 받을 수 있겠지? 즐겁게 대학 생활 잘하길 바라고 그럼 안녕.
12월 22일 2015년
화요일 오후 11시 30분
잠잘 준비를 하며, 손유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