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죽은 사랑을 싣고
화월선
나 오늘 하루 속 편히 보낼 수 있었던 까닭은
그대가 밤을 지새우며 정성 들여 끓여준
호박죽 한 그릇 때문이리라.
그대가 나를 생각함에
한 점의 망설임도 없었듯
나 또한 이 마음을 전함에 있어
조금의 부끄러움도 없었다 고백하노라.
꽃 같은그대의 고운 얼굴과 마음씨,
고이고이 간직하길 바라고
바라며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바라며
내 마음을 담아 보내노라.
남몰래 호박죽을 챙겨 준 영양사 누나에게 고마움을 전하고자 쓴 편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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