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말이다. 번쯤 혀를 뽑힐 날이 있을 것이다. 언제나 번지르르 하게 늘어놓고 실천은 엉망이다. 오늘도 너는 열여섯 시간분의 계획을 세워놓고 겨우 시간분을 채우는 그쳤다. 쓰잘 없는 호승심에 충동된 여섯 시간을 낭비하였다. 이제 너를 위해 주문을 건다. 남은 중에서 하루라도 계획량을 채우지 않거든 너는 시험에서 떨어져라. 하늘이 있다면 하늘이 도와 반드시 떨어져라. 그리하여 주정뱅이 떠돌이로 낯선 길바닥에서 죽든 일찌감치 독약을 마시든 하라."


이문열, <젊은 날의 초상>

'애송 & 영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성, 이홍민  (0) 2016.03.13
이별, 노형근  (0) 2015.12.20
신체발부 수지부모(身體髮膚 受之父母)  (0) 2015.12.11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0) 2015.12.10
생명의 서: 일장, 유치환  (0) 2015.12.06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