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

이홍민

큰 그릇은 쉽게 차올라 넘치지 않고

큰 새는 날개를 쉽게 펴 날아오르지 않고

큰 강은 바다를 향해 느리게 흐른다.


큰 그릇은 세상 모든 것을 담아도 넘치지 않고

큰 새는 날아오르면 만 리를 날아가며

큰 강은 흐르면 바다를 이루어 간다.


큰 그릇은 어떤 흔들림에도 기울어 넘치지 않고

큰 새는 바람을 거슬러 날아오르며

큰 강은 산과 언덕도 막을 수 없다.


크다는 것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며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1월 30일 2016년

토요일

'애송 & 영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위, 만분가(萬憤歌)  (0) 2016.11.30
즐겁게 춤을 추다가  (0) 2016.03.13
이별, 노형근  (0) 2015.12.20
젊은 날의 초상, 이문열  (0) 2015.12.12
신체발부 수지부모(身體髮膚 受之父母)  (0) 2015.12.11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