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10
화월선
#1
그 어떤 것이라도 글로 쓰이기라도 한다면
일기조차도 만인이 읽을 것이라 염두하고 적는다.
#2
곡우입니다. 꽃이 내려 비가 피어납니다.
내 마음에 불씨 하나 심어 놓고
그대 마음에 꽃씨 하나 변변치 않다면
당신이 준 이 씨앗은 무어란 말입니까.
#3
꽃은 만개하는 순간부터 시들어간다.
#4
꿈은 나에게 온다.
#5
내 눈물은 아래로 흐르지만
의지는 하늘로 솓는다.
#6
내일 다시 피기 위해
오늘 당장 제 몸 하나 던져
황홀의 절경을 이 세상에 수놓는다.
#7
이 세상에 아름답지 않은 꽃은 없다.
들 길에 난 꽃조차
내 눈길에 밟히기라도 한다면
더없이 소중하다.
#8
누구보다 먼저 봄이 왔음을 마음으로 느끼고
꽃이 피었음을 제일 빨리 알아챌 수 있는 나이고 싶다.
#9
지금 흘린 눈물이 이 겨울에 눈이 되어 내린다.
#10
무지로 이해할까 부덕으로 이해할까
무지하면 부덕한가 부덕하면 무지한가
12월 20일 2015년
일요일 오후 10시
2015 인P2 쫑파티를 보내고, 화월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