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 #70
화월선
#61
더 짙고 짙은 어둠이 되어
실낱같은 한 줄기의 빛도 잡아내는
거룩한 어둠이어라.
#62
검은 것은 글씨오. 흰 것은 여백이노라.
쓰인 것은 내 말이오. 그 밖에 여남은 것들은 내 마음이리라.
#63
멀리서 멀리로 간다.
#64
멀리서 멀리로 이루어진다.
#65
사랑받는 남자는 매력적이다.
10월 7일 2015년
수요일
지석이를 보면서
#66
어제가 되어버린 오늘 속에서
너는 또다시
오지 않을 내일을 그리며 잠이 든다.
6월 17일 2015년
수요일
이상의 권태에서 따옴.
#67
사라져라.
끝없이 괴로울 그 이름.
한두 번의 체념으로
아니 갈 그 이름.
더 멀리 사라져라.
#68
꽃아. 꽃아.
내가 부른 바람이
흘러 흘러 너에게 닿으면
#69
슬픔을 반으로 접고
기쁨을 갈라 나눠 가지면
#70
꿈이여, 나에게 오라.
12월 5일 2016년
월요일 오전 12시 30분
16강대기숙 인문 2반 쫑파티를 앞두고, 화월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