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 ~ #90

화월선


#81

답장은 바라지 않는다.

마음만 주고 마음만 받는다.


#82

꿈을 향해 달려가시오.

나, 그댈 위해 노래하겠소.


#83

때늦은 기쁨을 빗겨 잡고 놀라 물어


#84

꿈이라도 꾼다면 이루어질까.


#85

바람아! 불어라.

파도 좀 타게.


#86

꽃잎처럼 지는 것을 슬퍼하지마.

지금은 우리가 헤어져 있지만.

좋은 세상 통일된 조국에서. 

다시 만나리……


당시 중학교 1학년이었던 최연소 안장자의 비문. 

국립5·18민주묘지 2-18


#87

하루는 절망해 피눈물을 쏟다가

이내 정신 차려 다시 주워 담는다.

#88

다만 색이 달라 잠시 빛바랜 것뿐.


#89

천둥아 울어라.

나 가는거 님께 알려
더 슬피 울라고

#90

우레야 짖어라.

님 몰래, 나 가니.

더는 슬퍼 말라고.


3월 15일 2017년

수요일 오후 2시 30분

르코르뷔지에 전을 가기 전, 화월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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