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 ~ #110

화월선


#101

소년의 아버지는 늘 라디오로 

아들의 축구 경기 중계방송을 들었다.


#102

들려줘. 달빛노래들


#103

꽃이오. 달이오. 또 별이오.

내가 바라는 모든 것이오.

#104

어째서일까.

하기야, 누군들 알까.

#105

날듯 말듯 흩날리는

실선의 기억 붙잡고 물어보고파.

#106

딴 나라의 이방인처럼


#107

이것 또한 운명이라 부를 만도 해.


#108

걸을까. 달빛 위로.

보이니. 저 너머 세상이.

#109

덜컹이는 열차 속

그 여름 그날로 돌아가고파.

#110

미워하지마. 조금만 미워해, 조금만.



5월 3일 2017년

수요일 오전 10시 30분

영제 만나러, 화월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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