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 ~ #130
화월선
#121
하나가 없으면 둘도 없다.
#122
사랑한다면
아무것도 묻지 않고
그저 안아주는 거라고
사랑이란 그런 거라 배웠지
<강아솔, 기도>
#123
뒷골목 처마 아래
옹기종기 모여
괭이 울던 밤
#124
바람이 오는 것인지 가는 것인지
#125
옷깃 스치듯 그냥 지나가버려
#126
가장 원했던 건
결코 가질 수 없었던 단 한 가지.
맨 처음 놓쳤던 단 한 가지.
#127
밤새 배 끙끙 앓고 신음하던 밤,
잠이 덜 깬 채로 너를 만났지.
#128
한 달이 꼭 지나 다시 온 끙끙에
#129
두세 번을 묻다 지쳐
체념한 듯 넌 됐다 그랬지.
#130
후문 어귀, 괭이 울던 그 날 밤,
너에게 올림.
1월 23일 2018년
화요일 오전 1시 30분
고마워요, 화월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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