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 ~ #120
화월선
#111
슬픔을 데치고 볶으면
눈물이 배어 나오는데
이 눈물들을 실로 엮어
찬물에 넣다 튀기고 찌고 삶으면
#112
만남이 헤어짐의 시작이라고,
딱 나의 꼴이다.
#113
좁고 푸른 하늘,
나의 집이다.
#114
하나거나 전부.
전부이자 하나.
혼자는 아니다. 나는 하나다.
#115
기회는 그렇게 만드는 거니까.
#116
슬픔보다 기쁨이
더 오랠 순 없어.
#117
조금 수줍게, 좋아한다. 사랑한다.
#118
하늘에서 네가 와
내게 꽃을 건네면
#119
다름 아닌 바로 너에게
#120
하늘 위 꽃보다
어수룩한 그것을 네게 건네면
1월 23일 2018년
화요일 오전 1시
고마워요, 화월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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