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 #30
화월선
#21
쉴 새 없이 부딪히며
제 안부를 물어오는 빗소리는
님을 두고 하는 말일 테죠.
#22
과거의 고삐는 놓아라.
#23
만남은 헤어짐의 시작이므로
#24
떨어지는 저녁놀보다
타오르는 새벽의 해를
#25
사랑은 또한 언제나 위대한 전략
#26
도망가지 않는다.
여기에 남는다.
#27
달을 안 본 지 오래됐다.
시간은 늘었어도 여유는 오히려 줄었구나.
#28
산뜻한 봄바람, 주렁주렁 잘 익은 여름 과일,
노을같이 붉게 타오르는 가을 단풍,
그리고 쓸쓸함 위에 포근함이 얹힌
겨울나무 위 설경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29
가지 마라 붙잡고도 싶어.
#30
더 이상 내 시선에 내가 부끄럽지 아니하길.
12월 20일 2015년
일요일 오후 10시
2015 인P2 쫑파티를 보내고, 화월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