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반 고흐의 정오의 휴식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의 정오의 휴식(Noon: Rest from Work)



2월 22일 2017년
수요일 오후 8시
한가람 미술관 (프랑스 국립 오르세미술관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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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으로 만났으나

화월선


떠나는 님

붙잡는 

이 기분,

이별인가 하노라.


우연으로 만났으나

운명처럼 헤어지니

이것은 덧없는 슬픔이라.


내일 다시 만나

우리 인연 이어 가면


이 밤이 매서워도

단비는 곱게 내려

꽃길이 펼쳐 지고

향기가 가득하여

우리 추억 영원하리.


12월 20일 2015년

일요일 오후 1시

짐 정리를 하다가, 화월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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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인문 P2반 2


종종 학원에서 만난 인연이 얼마나 가겠냐는 소리를 들어. 

인연은 그런 게 아냐. 

사회에 나가서 언제 어떻게 다시 만날지 모른다는 유치한 말을 하려는 것도 아냐. 

다시 못 봐도 괜찮아. 

서로가 서로의 기억 속에서 우린 이미 만나고 있어.


이미 지나 버린 과거라도

적어도 매일 밤 난 너흴 만나고

추억이라는 미명 아래

영원히 너흴 만날 수 있다는 기쁨으로

울고 웃는다.


인연은 이래서 소중해.

만나고 싶어도 싶지 않아도

우연으로 만나 인연이 되고

헤어지고 돌아보니 추억이 된다.



12월 2015년

손유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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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인문 P2반 1


내 1년은 오늘까지야.

고마워. 덕분에 넉넉히 웃었어.


화재 대피 훈련할 때 내가 '대충 흉내만 내지 말고 제대로 하자'고 선생님께 말씀드렸었지. 혹시 있을지 모를 절체절명의 순간이 왔을 때 난 너희를 잃고 싶지 않았고 날 믿어주길 바랐어. '손유린, 저 사람, 좀 답답하긴 해도 믿을만한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해주길 바랐어.


'학교도 아니고 학원일 뿐인데 뭐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그냥 만나고 헤어지는 하나의 인생사일 뿐인데.'라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2015년 인문 P2, 잊고 싶지 않아. 나 우리 반 많이 좋아했어. 정말 많이 좋아했지. 주제넘은 말이긴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담임 선생님들보다도 더 너희를 좋아했다고 생각해.


나중에 지나간 기억 속에서 이 편지를 더듬으며 조금이라도 나를 기억해줬으면 좋겠어. 좀 더 바라는 게 있다면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으로 기억되고파. 만날 때의 앞모습은 어찌하지 못해. 아무리 먼저 다가서고 밝게 인사해도 비루한 몸뚱어리는 변하지 않거든. 하지만 헤어질 때의 뒷모습은 달라. 그동안 내가 해왔던 것들의 표상인 뒷모습대로 나는 영원히 기억될 거야.


우리 이제 헤어져서 다시 얼굴 볼 일이 드물겠지만 괜찮아. 이제는 추억이 되어 버린 서로의 기억 속에서 다시 만날 거야.


12월 2015년

손유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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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 #80

화월선


#71

운명이 되어 너에게 간다.


#72

덜컹이는 열차 속,

이불 속으로 돌아가고파.


#73

손만 뻗으면 닿을 것만 같은 

저 달이 좋아서

바라만 보아도 아름다운 

이 꽃이 좋아서

빛 따라 향기 따라 걸어온 이 길이

오늘이 되어서야 비로소

나의 길이 되었습니다.


#74

또 하나의 인연과

또 하나의 운명으로


#75

바래가는 조막별 하나도 

다 껴안을 나, 

그러한 어둠이리다.


#76

울분은 토해내고

눈물은 따로 담는다.


#77

마음이 시리지 않다.

으레 시릴 법한 마음이 

시리지 않으면


#78

손이 보이면 잡고 싶고

품이 보이면 안기고 싶어라.


#79

까닭 없이 목이 메이고


#80

보이는 그대로 말하고

있는 그대로 전한다.



2월 21일 2017년

화요일 오후 11시 30분

예비대학을 다녀와서, 화월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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