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016년


3 9 수요일 2016

###코리 닥터로우의 『리틀 브라더』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3 10 목요일 2016

###대범하게  스스로 먼저 절박해지자.

###알파고 vs 이세돌


3 16 수요일 2016

###일본의 후세 다쓰지.

살아야 한다면 민중과 함께,

죽어야 한다면 민중을 위해.


3 17 목요일 2016

###인과와 서사의 연결고리를 끊을 때야 

비로소  책은  것이 된다.


3 18 금요일 2016

###아무것도 갖지 않음으로써 모든  가지려 한다.


3 20 일요일 2016

###아무것도 갖지 않음으로써  세상 모든 것을 가져야겠다. 

필요하다면  모든 것을 포기하겠다.


3 25 금요일 2016

###11 12 이후로 처음 달을 바라보았다. 

그것도 우연하게도 아름다운 보름달.


3 27 일요일 2016

###오늘 날씨가 좋아 많은 있었다.


3 28 월요일 2016

###작년 내내 보이지 않던 별이 들어 처음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좋은 징조다. 계속해서 나아가자

별들 속으로!


3 31 목요일 2016

###모르는 너무 많아 받는다. 그냥 잔류해 버릴까. 짜증 난다

그래도 휴가는 나가야 하는데… 

수능까지 체력을 유지해야 하는데… 

그래. 있을 잘하자. 순간 최선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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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게임 1



오늘 간식 시간에 이미지 게임을 했다. 건의로 하게 됐는데, 때는 기분이 좋았는데 하고 나서의 뒷맛이 씁쓸하다. 건의하지 말았어야 했다. 후회한다. 


하기 같다. 깊은 깨달음을 얻었다. 세상 어디든 사람들이 모이기만 하면, 다수와 소수로, 주류와 비주류로 나뉜다. 오늘도 명암을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이미지 게임의 질문지가 12개였는데, 나와 문석이가 각각 4관왕, 3관왕을 했다. 그리고 내가 여겨 사실 하나로, 질문지 , 36명의 선택을 받은 사람이 있었다는 것이다. 물론, 명이 다른 사람 앞에 나서길/드러나길 굳이 원치 않는다면 상관없을 텐데. 그건 둘만 뿐이다.


나중에, 내가 맘에 사람들만 모아 파티를 또한, 오늘과 같은 일이 벌어질 텐데. 어떻게 해야 할까. ‘어쩔 없는 이라 말하며 무시해야 할까. 소외당하는 사람들 수가 너덧 명, 열댓 명, 사오 명이라면. 힘들겠지만 홀로 그들 전부를 책임질 있겠지만, 수를 넘어서면 어떻게 해야 할까. 훗날이 아니다. 당장 7 12일만 해도, 십 명이 참가할 텐데


나만 해도 이러한데 정치인은 어떨까. 만에서 십만의 지역구 주민들을 대표하는 국회의원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소외계층을 바라볼까. 슬프다. 지금, 아무것도 아닌 사람으로서 내가 모르는 누군가를 위해 울어줄 감성을 갖고 있구나. 사업가로서 실격이다. 날카로운 이성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 내가 모를 불특정 다수는 차치하고서라도, 손을 잡고 나와 같이 나아가는 사람들만이라도 온전히 챙길 있으려면, 잠깐의 눈물보다 냉엄한 눈빛이 필요할 것이다. 정진하자. , 나의 사람들을 위하여.



4 17 2016

일요일 오후 11 40

이미지 게임을 끝내고, 손유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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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기 선생님께


선생님 안녕하세요. 인문 2반 손유린이에요. 이런 편지는 수능이 다 끝난 뒤에 편한 마음으로 쓰려 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쓰게 됐네요. 전에 말씀드리려던 것에 이어 적을게요. 저는 사실 문학에 뜻을 두고 있지 않아요. 제 꿈은 캐나다 고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사업가였고 앞으로도 변함없을 거예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문학에 관심이 없는 건 결코 아니에요. 되려, 제 꿈을 이루는 데에 있어서 꼭 필요한 수단으로써 문학을 첫손가락으로 꼽을 만큼, 지대한 관심을 두고 있어요. 


이 세상 사람들 전부를 제 가슴에 담고 싶어요. 저는, 1억 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아이폰X'라는 단일 기종을, '늘어선 1억 명의 사람들의 심장을 꿰뚫는 단 하나의 화살'로 받아들여요. 이 세상 사람들 전부를 이해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어 최대한 많은 사람을 이해하고자, 현실적 대안으로 인류 보편적인 공감대인 자연과 아기를 찾았고, 그 접근 수단(?) 중 하나로 문학을 선택했어요. 저는 박경리의 『토지』도 좋아하지만, 알베르 까뮈의 『페스트』도 정말 좋아해요. '전염병 창궐'이라는 하나의 문제 앞에서 수많은 사람의 다양한 문제 해결 방식을 관찰할 수 있고, 잠시나마 제가 그중 하나가 되어 간접 체험까지 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러니까 저는, 간접 경험으로써 문학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배우고 이해하고 싶은 거예요.


수능 끝나고, 공부 때문에 올해 봄에 읽다 그만둔 야마오카 소하치의 『대망』을 다시 읽기 시작해, 국내외 고전 문학들도 섭렵해 보고 싶어요. 그리고 그때 선생님의 조언을 받고 싶어요. 선생님,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데 생각을 정리해서 종이 위에 옮기기엔 시간이 넉넉하지 않네요. 수능 끝난 뒤에 뵐게요. 안녕히 계세요. 



10월 2016년

또 하나의 제자, 손유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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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으로 말해요.


선생님들께서 그렇게 자주 역설하셨던 4말 5초가 지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무사히 잘 보내셨나요. 저는 요새, 부쩍 절박해진 마음으로 분골쇄신하고 있습니다. 가끔 스스로 울컥해, 까닭 모를 눈물도 남몰래 훔치곤 합니다. 그리고 공부하다 가끔 주위를 둘러보면, 이 마음이 비단 저뿐만이 아닌 모두의 마음인 것 같아 잠시 또 남몰래 웃음 짓곤 합니다. 그런데 제가 이렇게 편지를 돌리는 이유는 단순한 넋두리를 하기 위해서가 아닌, 무언가 다른 할 말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는 2월 14일 정규반 입소 이래 두 번의 모의고사를 치렀는데, 그 지난 두 번의 모의고사 시험 시간 사이사이 쉬는 시간마다 교실 안이 소란스러웠나 봅니다. 여러분, 모의고사가 이름 그대로 모의고사이어야 한다면, 우리 교실은 수능 시험장이어야 하고 우리 또한 수능 수험생이어야 합니다.


11월 12일 2015년 목요일 오전 10시 5분. 1교시 국어 시험 종료 후 쉬는 시간. 고통스러운 기억을 되짚어 봅시다. 그때 시험장 안에서 여러분은 뭘 하고 있었나요. 같이 온 친구들과 답 맞추고 있었나요. 점심 도시락 메뉴가 뭔지, 시험 끝나고 뭘 하고 놀 건지 잡담하고 있었나요. 아니요, 아마도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면 뭘 하고 있었나요. 자신 있는 대답이 나오지 않을 거라, 한 번 더 감히 말해 봅니다. 올해는 어떻습니까. 올해 수능 시험장에선 쉬는 시간마다 뭘 하실 겁니까.


바로 지금입니다. 모의고사가 이름 그대로 모의고사라면, 지금부터 대비해야 합니다. 화작문[각주:1] 다음에 독서 풀지, 아니면 문학 먼저 풀지 순서 정하는 것만 전략인가요. 사이사이 쉬는 시간마다 뭘 할지 계획 세우는 것 또한 중요한 전략입니다.

  • 6월 9월 평가원 모의고사 시험지를 볼지, 요약정리 노트를 볼지, 시험장 안에서 새롭게 마주하게 될 '내 또 다른 자아'를 위해 한두 달 전에 미리 써 둔 '나에게 쓰는 편지'를 읽을 건지
  • 찬/뜨거운 물, 박카스, 캔 커피, 데자와 중 뭘 마실 건지. 수학(100), 사탐(130) 시간을 고려해 음료 한 캔 다 안 마시고 몇 모금 마시고 버릴 건지
  • 가나, HERSHEYS, 초코파이, 사탕, 엿 중 뭘 먹을 건지
  • 번외로, 책상 위에 뭘 둘 건지, 귀마개 낄 건지, 가채점할 건지.
모의고사 아홉 번 남았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는 아홉 번뿐입니다. 여러분의 전략은 무엇입니까. 바로 지금입니다.

맨 뒤에서 중간으로 자리를 옮기고 나서부터 얼마간, 애들로부터
"유린이형 이제 손 놨다. 포기했나보다."란 말들을 직/간접적으로 여러 번 들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사업가입니다. 사람 함부로 버리지 않습니다. 제가 할 일이 없을 뿐입니다. 저는 여러분이 잘되길 바랍니다. 바라고 바라며 소원합니다. 저와 말 한 번 섞질 않았어도, 그럴듯한 대화 몇 번 나눈 적 없었어도, 기억합니다. 잊지 않습니다. 김광석의 그 날들의 노랫말처럼, 잊어야 한다고 다 잊혀지면 좋겠습니까. 기억합니다. 잊지 않습니다. 그대 이름 하나하나 모두 다 잊지 아니하고, 지나가며 언뜻 듣게 되는 그대 목소리 마디마다 기억합니다.

전 계속 앞만 보고 갑니다. 제가 앉아 있는 바로 이 자리에서, 다른 누구도 아닌, 여러분과 똑같은 인문 2반의 구성원으로서 창건이처럼 묵묵히 최선을 다하렵니다. 마지막으로, 몇 구절 남기며 편지 마칩니다.

바람 좀 불 수 있어. 파도 좀 칠 수 있고
배가 좀 흔들려서 고생도 좀 할 거야.
하지만 뭐 어때. 난 괜찮아. 너도 그렇고.
지금까지 잘해 왔잖아.
무서우면 마음속으로 내 손을 잡아.
지치고 힘들면 두 손도 좋아.
겉으론 침묵해도, 속으론 뜨겁게 손 맞잡고,
우리 당당히 웃으며 나아갑시다. 이렇게.


5월 14일 2016년
토요일 오후 5시
2016년 강대기숙 인문 2반, 손유린


  1. 화법, 작문, 문법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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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 #70

화월선


#61

더 짙고 짙은 어둠이 되어 

실낱같은 한 줄기의 빛도 잡아내는 

거룩한 어둠이어라.


#62

검은 것은 글씨오. 흰 것은 여백이노라.

쓰인 것은 내 말이오. 그 밖에 여남은 것들은 내 마음이리라.


#63

멀리서 멀리로 간다.


#64

멀리서 멀리로 이루어진다.


#65

사랑받는 남자는 매력적이다.

10월 7일 2015년

수요일

지석이를 보면서


#66

어제가 되어버린 오늘 속에서

너는 또다시

오지 않을 내일을 그리며 잠이 든다.

6월 17일 2015년

수요일

이상의 권태에서 따옴.


#67

사라져라. 

끝없이 괴로울 그 이름.

한두 번의 체념으로

아니 갈 그 이름.

더 멀리 사라져라.


#68

꽃아. 꽃아.

내가 부른 바람이 

흘러 흘러 너에게 닿으면


#69

슬픔을 반으로 접고 

기쁨을 갈라 나눠 가지면


#70

꿈이여, 나에게 오라.



12월 5일 2016년

월요일 오전 12시 30분

16강대기숙 인문 2반 쫑파티를 앞두고, 화월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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