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여행 (12월 11일 ~ 12월 12일)


이승관

손유린


망월동 5.18 국립 묘지

담양 죽녹원

궁정제과



전주 여행 (12월 10일 ~ 12월 11일)


이재성

손유린


전주 한옥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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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016년


5 1 일요일 2016

###김예준 회고록을 완성했다  좋았는데쓰고 나서 보니 별로다

생각나는 대로 옮겨 적어서 그런가 보다.


5 4 수요일 2016

###태어나서 처음으로 북두칠성을 보았다. 

황홀했다. 영광이었다. 

 사람들이 그토록 열심히 별을 바라봤는지   같다.


5 5 목요일 2016

###허석정, 박준호, 김예준, 김교윤 넷이 학원에 놀러 왔다. 

예준이에게  꾸러미, 부치지 못한 편지, 회고록을 주고, 

나머지 애들에게는 편지공책을 주었다. 약간의 음식을 받았다.


5 12 목요일 2016

###아주 오랜만에 달을 보았다.

아주 아주 반가웠다. 북두칠성 또한 보았다.


5 13 금요일 2016

###매일  달을 보련다.


5 14 토요일

###산책만 하느라 달을 보지 못했다.

###도로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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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016년


4 1 금요일 2016
###커피믹스 뒤집어쓰기.

###만우절 태균이와 자리 바꾸기.

###분노의 편지.


4 2 토요일 2016

###부등식 어떻게 하지?

###허석정, 박준호에게 편지.

###4 휴가 잔류 확정.

###3 대성 목표 달성(수학 80, 30 이내, 최고점)


4 3 일요일 2016

###달밤이 흐려 달을   없다.

달은 항상  있는데

달을 보고 싶은데  수가 없네. 

 구름을 걷어내고 싶어라.


4 5 화요일 2016

###외롭다. 

오늘 별이  많다. 

유독 하나의 별만이 빛나 보인다. 

 별은 무슨 별일까. 

옆에 홍민이가 행성 같다고 한다. 

별이 아니어도 좋아. 충분해.


4 6 수요일 2016

###3 함수 그래프

상수가족친구

1명예권력

2모험

###곡우가 내린다

옛날 벤쿠버에서 맡던 / 냄새가 난다

향수에 젖는다.


4 7 목요일 2016

###감기에 걸렸다힘들다지친다

양호실에서 5시간 잤다

옆에서 문석이가 박카스  병을 줬다

앞이 보이지 않는다깜깜하다

까마득히 멀리 있는  별을 향해 나아가자.


4 8 금요일 2016

###어제오늘 합쳐서 교실/양호실에서 10시간 잤다

4 양보드[각주:1] 1위는  차지가   같다감기가 심했는데 이제 많이 나아진  같다.

어제오늘 정말 죽을  같았는데 다행이다

###하늘  항상  있는 ‘ 아닌  정체는 목성이란다홍민이가 그랬으니 맞겠지

###갈대처럼 이리저리 흔들리던 마음도 이제 어느 정도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아마오늘 받은 석정이의 편지 덕택이리라하하오랜만에 기분이 좋다

슬럼프는  이틀뿐이었다놀랍게도

휴가 4 남았다 잔류지만 기다려진다

5(수, 목, 금, 토, 일동안 종일 자습이면 어느 정도까지의 수학 실력을 키울  있을까

정석에 기대를 걸어보자

###영혼을 담은 편지를  보자글감을 차근차근 모아보자어려운  아니다

###힘내자까지!


4 13 수요일 2016

###2016 강대기숙 인문 2 회고록 2~4 완성.

###총선 투표했다.


4 14 목요일 2016

###장난치려다 망함. ㅠㅠ

되려 친해짐. ^^*


###하늘  저 달은

아직  차오르지 않았고

교탁    또한

아직  피지 않았습니다.

아직입니다. 멀었습니다.

기다립니다.


###기죽지 마.

정말 아름다운 

하늘 위에 있어.


그리고 잊지 마.

 또한,

누군가의 달이라는 .



4 14 2016

목요일 오후 10

아름다운 달을 바라보며, 화월선


4 15 금요일 2016

###치킨 소동


4 19 화요일 2016

###국어 1교시가 끝났을   맞힌  알았다

수학 2교시가 끝났을  역시  맞은  알았다처음이었다

수학 21, 30번을 맞힌 적도만점이란 확신이 들었던 적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결과는  아니었지만 즐거웠다수학 빼고  떨어졌지만, 기분이 좋다

공부한 만큼 실력이 늘어나는  느껴진다수학 88점도 내겐 최고점이다

실수 2 해서 아쉽기도 하다최초 90, 1등급도 어렵지 않았는데… 

국어도 설사로 70분 만에   치곤 괜찮았다. 2 틀린 것도 역시 실수… 

영어는 자주 듣기 문제를 틀리는데긴장해야겠다듣기 시간에 집중하자문제   또한 마찬가지다

사탐은   없다  꼼꼼히 보자하하점수가 떨어졌어도 기분은 좋구나

 작년 4 성적표를 보자면 수학 36점에총점이 279점이었는데어느덧 수학 88점이라니

 길이 멀지만만족한다. 5 빌보드의 꿈이  미래가 아니다  있다해야 한다

D-30, 380. 어렵지 않다의연하고 대범하게 헤쳐나가자당당하게.

###달은 언제나 아름답게 빛난다하지만 아직  차오르지 않았다내일이다.


4 20 수요일 2016

###분명 보름달일 텐데 구름에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김병직 선생님의 훈계가 간식 시간에 있었다. 

애들이 자극받았으면 좋겠다.  또한 역시도.


4 21 목요일 2016

###구름에 가린 달이 언뜻언뜻 보였다. 

###서울대에  갈까 두렵다. 무섭다. 

점점  절박해지고 간절해진다. 

###꽃이 피어난다.


4 22 금요일 2016

###양호실에서 자면서 여러 꿈을 꾸었는데 중에서 제일 기억남은 꿈이

교실 사물함을 열었더니 주렁주렁 달린 선물과 편지가 걸려 있었다. 

꿈에서도 그게 꿈인  알았고 절대 깨고 싶지 않아, 

 정신을 다 해 꿈에 집중해 편지를 읽었다. 

그리고 종 치고 일어나서 교실에 들어와, 

바보같이 잠깐이나마 간절히 꿈이 아니라야 한다 소원했었다. 

그랬다. 그랬었다. 그랬었다

###내가 어제 꺾은 꽃이 오늘 피었다. 하늘   있는 달도  아름답다.


4 23 토요일 2016

###달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4 24 일요일 2016

###완벽히 아름다운 보름달이다. 

반갑다.


4 25 월요일 2016

###양호 선생님께서 금요일까지만 출근하신다 들었다. 

그동안 쌓인 정이 얼만데. 아쉽기만 하다. 

새로 오실 분에게 인수/인계하시는 중이신데, 나를 소개해 주셨다. 

감사한 마음을 담아 꽃을 담아 드렸다. 

원래 세 번째로 드리려 했었는데 그렇게 됐다. 장재효 선생님 다음으로.


4 28 목요일 2016

###인사를 끝내지 못했다… 

###석정이로부터 편지가 왔다. 5 5 어린이날에 

석정, 준호, 성욱, 교윤, 예준 이렇게 다섯이 학원에 온단다기대된다.

###민성이와 자리를 바꾸기로 했다.


4 29 금요일 2016

###양호실에서 마지막으로 출근하셨다

헤어짐에 관해 물었 헤어짐에 대한 답을 들었다

다시 기약 없는 이별은 슬프기보다 ~했다

당신께 섭섭하게도, 오래 가진 않으리

수능이 끝난 , 양호선생님 카톡으로 결과를 전해드려야겠다.


###성적표를 받았다. 점수로는 9점이 떨어졌는데

등수로는 3점이 올랐다. 반이 휘청거리나 보다

탓이다. 후세 다쓰지의 말을 다시 떠올리자.

죽어야 한다면 민중을 위해.

살아야 한다면 민중과 함께.



  1. 양보드(양호실 빌보드): 지난 한 달 동안 양호실 휴식 시간이 제일 많았던 사람들의 순위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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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9 수요일 2016

###코리 닥터로우의 『리틀 브라더』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3 10 목요일 2016

###대범하게  스스로 먼저 절박해지자.

###알파고 vs 이세돌


3 16 수요일 2016

###일본의 후세 다쓰지.

살아야 한다면 민중과 함께,

죽어야 한다면 민중을 위해.


3 17 목요일 2016

###인과와 서사의 연결고리를 끊을 때야 

비로소  책은  것이 된다.


3 18 금요일 2016

###아무것도 갖지 않음으로써 모든  가지려 한다.


3 20 일요일 2016

###아무것도 갖지 않음으로써  세상 모든 것을 가져야겠다. 

필요하다면  모든 것을 포기하겠다.


3 25 금요일 2016

###11 12 이후로 처음 달을 바라보았다. 

그것도 우연하게도 아름다운 보름달.


3 27 일요일 2016

###오늘 날씨가 좋아 많은 있었다.


3 28 월요일 2016

###작년 내내 보이지 않던 별이 들어 처음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좋은 징조다. 계속해서 나아가자

별들 속으로!


3 31 목요일 2016

###모르는 너무 많아 받는다. 그냥 잔류해 버릴까. 짜증 난다

그래도 휴가는 나가야 하는데… 

수능까지 체력을 유지해야 하는데… 

그래. 있을 잘하자. 순간 최선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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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게임 1



오늘 간식 시간에 이미지 게임을 했다. 건의로 하게 됐는데, 때는 기분이 좋았는데 하고 나서의 뒷맛이 씁쓸하다. 건의하지 말았어야 했다. 후회한다. 


하기 같다. 깊은 깨달음을 얻었다. 세상 어디든 사람들이 모이기만 하면, 다수와 소수로, 주류와 비주류로 나뉜다. 오늘도 명암을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이미지 게임의 질문지가 12개였는데, 나와 문석이가 각각 4관왕, 3관왕을 했다. 그리고 내가 여겨 사실 하나로, 질문지 , 36명의 선택을 받은 사람이 있었다는 것이다. 물론, 명이 다른 사람 앞에 나서길/드러나길 굳이 원치 않는다면 상관없을 텐데. 그건 둘만 뿐이다.


나중에, 내가 맘에 사람들만 모아 파티를 또한, 오늘과 같은 일이 벌어질 텐데. 어떻게 해야 할까. ‘어쩔 없는 이라 말하며 무시해야 할까. 소외당하는 사람들 수가 너덧 명, 열댓 명, 사오 명이라면. 힘들겠지만 홀로 그들 전부를 책임질 있겠지만, 수를 넘어서면 어떻게 해야 할까. 훗날이 아니다. 당장 7 12일만 해도, 십 명이 참가할 텐데


나만 해도 이러한데 정치인은 어떨까. 만에서 십만의 지역구 주민들을 대표하는 국회의원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소외계층을 바라볼까. 슬프다. 지금, 아무것도 아닌 사람으로서 내가 모르는 누군가를 위해 울어줄 감성을 갖고 있구나. 사업가로서 실격이다. 날카로운 이성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 내가 모를 불특정 다수는 차치하고서라도, 손을 잡고 나와 같이 나아가는 사람들만이라도 온전히 챙길 있으려면, 잠깐의 눈물보다 냉엄한 눈빛이 필요할 것이다. 정진하자. , 나의 사람들을 위하여.



4 17 2016

일요일 오후 11 40

이미지 게임을 끝내고, 손유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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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기 선생님께


선생님 안녕하세요. 인문 2반 손유린이에요. 이런 편지는 수능이 다 끝난 뒤에 편한 마음으로 쓰려 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쓰게 됐네요. 전에 말씀드리려던 것에 이어 적을게요. 저는 사실 문학에 뜻을 두고 있지 않아요. 제 꿈은 캐나다 고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사업가였고 앞으로도 변함없을 거예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문학에 관심이 없는 건 결코 아니에요. 되려, 제 꿈을 이루는 데에 있어서 꼭 필요한 수단으로써 문학을 첫손가락으로 꼽을 만큼, 지대한 관심을 두고 있어요. 


이 세상 사람들 전부를 제 가슴에 담고 싶어요. 저는, 1억 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아이폰X'라는 단일 기종을, '늘어선 1억 명의 사람들의 심장을 꿰뚫는 단 하나의 화살'로 받아들여요. 이 세상 사람들 전부를 이해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어 최대한 많은 사람을 이해하고자, 현실적 대안으로 인류 보편적인 공감대인 자연과 아기를 찾았고, 그 접근 수단(?) 중 하나로 문학을 선택했어요. 저는 박경리의 『토지』도 좋아하지만, 알베르 까뮈의 『페스트』도 정말 좋아해요. '전염병 창궐'이라는 하나의 문제 앞에서 수많은 사람의 다양한 문제 해결 방식을 관찰할 수 있고, 잠시나마 제가 그중 하나가 되어 간접 체험까지 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러니까 저는, 간접 경험으로써 문학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배우고 이해하고 싶은 거예요.


수능 끝나고, 공부 때문에 올해 봄에 읽다 그만둔 야마오카 소하치의 『대망』을 다시 읽기 시작해, 국내외 고전 문학들도 섭렵해 보고 싶어요. 그리고 그때 선생님의 조언을 받고 싶어요. 선생님,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데 생각을 정리해서 종이 위에 옮기기엔 시간이 넉넉하지 않네요. 수능 끝난 뒤에 뵐게요. 안녕히 계세요. 



10월 2016년

또 하나의 제자, 손유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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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으로 말해요.


선생님들께서 그렇게 자주 역설하셨던 4말 5초가 지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무사히 잘 보내셨나요. 저는 요새, 부쩍 절박해진 마음으로 분골쇄신하고 있습니다. 가끔 스스로 울컥해, 까닭 모를 눈물도 남몰래 훔치곤 합니다. 그리고 공부하다 가끔 주위를 둘러보면, 이 마음이 비단 저뿐만이 아닌 모두의 마음인 것 같아 잠시 또 남몰래 웃음 짓곤 합니다. 그런데 제가 이렇게 편지를 돌리는 이유는 단순한 넋두리를 하기 위해서가 아닌, 무언가 다른 할 말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는 2월 14일 정규반 입소 이래 두 번의 모의고사를 치렀는데, 그 지난 두 번의 모의고사 시험 시간 사이사이 쉬는 시간마다 교실 안이 소란스러웠나 봅니다. 여러분, 모의고사가 이름 그대로 모의고사이어야 한다면, 우리 교실은 수능 시험장이어야 하고 우리 또한 수능 수험생이어야 합니다.


11월 12일 2015년 목요일 오전 10시 5분. 1교시 국어 시험 종료 후 쉬는 시간. 고통스러운 기억을 되짚어 봅시다. 그때 시험장 안에서 여러분은 뭘 하고 있었나요. 같이 온 친구들과 답 맞추고 있었나요. 점심 도시락 메뉴가 뭔지, 시험 끝나고 뭘 하고 놀 건지 잡담하고 있었나요. 아니요, 아마도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면 뭘 하고 있었나요. 자신 있는 대답이 나오지 않을 거라, 한 번 더 감히 말해 봅니다. 올해는 어떻습니까. 올해 수능 시험장에선 쉬는 시간마다 뭘 하실 겁니까.


바로 지금입니다. 모의고사가 이름 그대로 모의고사라면, 지금부터 대비해야 합니다. 화작문[각주:1] 다음에 독서 풀지, 아니면 문학 먼저 풀지 순서 정하는 것만 전략인가요. 사이사이 쉬는 시간마다 뭘 할지 계획 세우는 것 또한 중요한 전략입니다.

  • 6월 9월 평가원 모의고사 시험지를 볼지, 요약정리 노트를 볼지, 시험장 안에서 새롭게 마주하게 될 '내 또 다른 자아'를 위해 한두 달 전에 미리 써 둔 '나에게 쓰는 편지'를 읽을 건지
  • 찬/뜨거운 물, 박카스, 캔 커피, 데자와 중 뭘 마실 건지. 수학(100), 사탐(130) 시간을 고려해 음료 한 캔 다 안 마시고 몇 모금 마시고 버릴 건지
  • 가나, HERSHEYS, 초코파이, 사탕, 엿 중 뭘 먹을 건지
  • 번외로, 책상 위에 뭘 둘 건지, 귀마개 낄 건지, 가채점할 건지.
모의고사 아홉 번 남았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는 아홉 번뿐입니다. 여러분의 전략은 무엇입니까. 바로 지금입니다.

맨 뒤에서 중간으로 자리를 옮기고 나서부터 얼마간, 애들로부터
"유린이형 이제 손 놨다. 포기했나보다."란 말들을 직/간접적으로 여러 번 들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사업가입니다. 사람 함부로 버리지 않습니다. 제가 할 일이 없을 뿐입니다. 저는 여러분이 잘되길 바랍니다. 바라고 바라며 소원합니다. 저와 말 한 번 섞질 않았어도, 그럴듯한 대화 몇 번 나눈 적 없었어도, 기억합니다. 잊지 않습니다. 김광석의 그 날들의 노랫말처럼, 잊어야 한다고 다 잊혀지면 좋겠습니까. 기억합니다. 잊지 않습니다. 그대 이름 하나하나 모두 다 잊지 아니하고, 지나가며 언뜻 듣게 되는 그대 목소리 마디마다 기억합니다.

전 계속 앞만 보고 갑니다. 제가 앉아 있는 바로 이 자리에서, 다른 누구도 아닌, 여러분과 똑같은 인문 2반의 구성원으로서 창건이처럼 묵묵히 최선을 다하렵니다. 마지막으로, 몇 구절 남기며 편지 마칩니다.

바람 좀 불 수 있어. 파도 좀 칠 수 있고
배가 좀 흔들려서 고생도 좀 할 거야.
하지만 뭐 어때. 난 괜찮아. 너도 그렇고.
지금까지 잘해 왔잖아.
무서우면 마음속으로 내 손을 잡아.
지치고 힘들면 두 손도 좋아.
겉으론 침묵해도, 속으론 뜨겁게 손 맞잡고,
우리 당당히 웃으며 나아갑시다. 이렇게.


5월 14일 2016년
토요일 오후 5시
2016년 강대기숙 인문 2반, 손유린


  1. 화법, 작문, 문법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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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 #70

화월선


#61

더 짙고 짙은 어둠이 되어 

실낱같은 한 줄기의 빛도 잡아내는 

거룩한 어둠이어라.


#62

검은 것은 글씨오. 흰 것은 여백이노라.

쓰인 것은 내 말이오. 그 밖에 여남은 것들은 내 마음이리라.


#63

멀리서 멀리로 간다.


#64

멀리서 멀리로 이루어진다.


#65

사랑받는 남자는 매력적이다.

10월 7일 2015년

수요일

지석이를 보면서


#66

어제가 되어버린 오늘 속에서

너는 또다시

오지 않을 내일을 그리며 잠이 든다.

6월 17일 2015년

수요일

이상의 권태에서 따옴.


#67

사라져라. 

끝없이 괴로울 그 이름.

한두 번의 체념으로

아니 갈 그 이름.

더 멀리 사라져라.


#68

꽃아. 꽃아.

내가 부른 바람이 

흘러 흘러 너에게 닿으면


#69

슬픔을 반으로 접고 

기쁨을 갈라 나눠 가지면


#70

꿈이여, 나에게 오라.



12월 5일 2016년

월요일 오전 12시 30분

16강대기숙 인문 2반 쫑파티를 앞두고, 화월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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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시: 12/5() 오후 12:00 ~
  • 장소: 신천WW그라운드
                     신천역(2호선) 4번 출구>도보 2분 
  • 회비: 2만원
  • 참가: 손유린에게 문자/카톡
                        010-8684-0712
  • 일정:12:00 모임                    
                        13:00 점심
  • 참가자:
                    손유린 서창건 박건우 어종원 조재현
                    김민성 손현민 이나영 남혜선 최여훈 
                    장정현 지상우 박성혁 김건우 이승관 
                    문형규 김민혁 강병재 경문석 박현홍
                    용상호T 외 선생님들 참석
  • 약도: 신천역(2호선) 4번 출구



잠실성당 지나고,
피노키오사진관 맞은 편,
88부동산 건물 왼 편 지하 1층,
신천WW그라운드 입장.
  • 주차장: 식사 2시간 무료.





#51 ~ #60

화월선


#51

고용자들의 표정은 두 가지뿐.

행복해요, 불행해요.


#52

이별인가요, 헤어짐이죠.


#53

소수는 세상을 이루는 아싸[각주:1]들의 모임.


#54

본래 편지는 떳떳하게 이름을 밝히고 

당당히 펜으로 적어야 하지만,

부끄러운 탓에 연필로 적는다.


#55

이런 삭막한 곳에서 타인의 온정을 기대하는 것은

요원한 일일뿐더러 어리석은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연대의 힘을 믿는다.


#56
조용히 응원한다.

#57

별빛 달빛 한 줌씩 움켜쥐고

밤하늘에 흩뿌려 네게 보여주고파.


#58

죽도록 지킬 비밀은 없다.


#59

내가 하늘이 되고 어둠이 되어

꿈으로 아프고 빛바랜 별들을 한가득 끌어모아

내 품 안에 쏘올리고파.


#60

눈물 꽤 쏟아내야 알 법한 진실들.



12월 5일 2016년
월요일 오전 12시
16강대기숙 인문 2반 쫑파티를 앞두고, 화월선.


  1. 외톨이, 아웃사이더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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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심이 서다

화월선


꿈길 속, 긴긴밤

눈물도 웃음도

함께 하고 싶었는데

바람이 차다.


어설픈 광대는 싫다.

허연 달무리로

네 언저리서 응원한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10월 17일 2016년

월요일 오후 11시

"달무리 진 밤은 바람도 부드럽다.", 오영수, 비오리 中, 화월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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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8일 2016년


가끔은 슬프고 자주 또 슬프다.

어쩌면 바라면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핏빛 눈물들이 쏟아져 가슴 깊이 메우고

희망 어린 허상 앞에 무너져 내린다.

포기하고 싶다. 

지쳤나보다. 

죽음이 머지않았다.


날 좀 지켜줬으면

나 그냥, 쓰러지면

남자든 여자든

누구든 좋으니

병원이든 분향소든

날 업고 뛰어 갔으면 좋겠다.


모든 걸 내려놓고

잠시든 영원히든

나 깊이 잠들 테니

누구든 내 옆에 앉아 누어

예쁜 그릇 한가운데

꽃잎 하나 띄워 놓고

달빛노래 불러줬으면.



6월 18일 2016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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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강대기숙


우리가 만난 지 벌써 1년이 다 돼가지만

어떻게 만났고 왜 친해지게 됐는지

난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러나,

"잘 가."라는 한마디의 인사로 헤어지기엔

그리 가벼운 사이는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안녕.

그래도, 안녕.

그래.

안녕.



12월 1일 2016년

목요일 오전 12시 30분

지난 일기를 돌아보며, 손유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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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6일 2016년


슬프다. 첫 마디부터 슬프다. 전혀 기쁘지 않다. 앞이 보이지 않는다. 내가 지금 하는 일에 확신이 들지 않는다. 나는 지금 이 일을 왜 하는 걸까. 어떤 바람이 들어 하는 걸까. 무얼 바라는 걸까. 어떻게 살고 싶은가. 뭐가 되고 싶은가. 나는 누구인가. 어떤 누가 될 것인가. 


이런 영혼 없는 한탄에 젖어 나는 내 할 일을 져버리고 이렇게 헛소리만 지껄이는구나. 슬프다. 슬퍼. 미련한 나 자신을 보고 한하노라. 줏대 없고 미련한 자식. 이런 자아비판으로 조금의 위안을 얻을 수 있을까 싶어 일기를 쓰는 것인가. 아니다. 이것은 일기가 아니다. 일기가 아니다. 일기가 아니다. 아무에게도 보여줄 수 없는 헛소리일 뿐이며, 헛된 장난이고 잉크 낭비일 뿐.



4월 6일 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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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호


늦게 답장 보낸다. 박상영 선생님께 네 안부 전해 드렸더니 바빠서 못 했을 거라고 한 번 다시 전화 달라고 하셨어. 

그리고 난 잔류다. 네 말 그대로 6월 모의평가 잘 못 봐서 절치부심하고 있어. 힘들진 않다. 작년에 너와 내가 함께 걷던 길이니까. 준호야 보고 싶다. 7월에 보자. 안녕.


6월 25일 2016년

토요일

손유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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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석정


마지막으로 연락했을 때 독재한다고 들었는데, 한 달 정도가 지난 지금 잘하고 있니. 

내가 묻는 이 말이 네게 자부심이, 아니 적어도 최소한 자극이라도 되었으면 한다. 

사실, 이렇게 말하는 난 지금 잘못 하고 있어서 잔류한다.

하지만 어렵지 않다. 힘들진 않다. 매일 밤, 달 보며 네 생각한다.



6월 25일 2016년

토요일

손유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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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환


밥은 잘 먹고 다니냐. 비행기 표 예약 지금쯤이면 다 했겠지? 

너 가기 전에 반드시 한 번 봐야 하는데 내가 잔류다. 7월엔 나간다. 

그냥 지금 약속 잡자. 7월 25일 월요일 점심 기대한다. 웃으며 보자.



6월 25일 2016년

토요일, 손유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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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내가 진다는 것은 누군가가 나로 인하여 이긴다는 것이다. 내가 못났다는 것은 누군가가 나로 인하여 잘났다는 것이다. 그 어떤 누구든, 내 손을 잡고 내 곁에 서기만 하면 키 크고 잘 생기고 똑똑하게 된다. 나는 그야말로 완벽한 킹메이커다. 나는 사람 보는 안목이 있다. 왕/여왕이 될 그릇, 아름다움을 품을 만한 그릇, 내게는 보인다. 나는 그들을 어둠 속에서 찾아내 별로 만들려 한다. 저 밤하늘 위 별들은 스스로 빛을 내는 것처럼 보인다. 아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어둠이 별을 비춘다고 생각한다. 어둠이 있어야 별이, 더 밝게 빛날 수 있으니까. 나는 그래서 비루한 어둠이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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